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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엔터테인먼트에서 어디에 있어야 할까

ChatGPT를 알리는 스크린샷
ChatGPT가 등장한 지 3년. 시간 참 빠르죠?

일상의 동반자가 된 AI, 3년#

ChatGPT가 등장한 지 어느덧 3년쯤 지나면서, AI가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었는지가 분명해졌어요. 좋든 나쁘든 이제 AI를 외면할 수는 없어요. 어떤 사람들에게 AI 자체는 인간적인 교류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 가고 있어요. 언제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언어 장벽도 없으며, 외로운 순간을 채워 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AI는 정말 새로운 형태의 대화 상대가 되었어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무대 뒤에서든 팬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든 AI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어요. 창작자와 스태프에게 숨 돌릴 여유를 주고, 경험을 더 개인적이고, 더 몰입감 있고, 더 의미 있게 만드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죠. 물론 AI가 창작자와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된다는 전제에서요.

챗봇, 더 똑똑해진 티켓 판매 시스템, 온갖 운영 도구는 업무가 돌아가는 방식을 크게 단순화할 수 있어요. 고객 지원을 더 매끄럽게 만들고, 스태프가 창의적인 일과 사람을 직접 대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죠. 저에게 자동화의 가치는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예전에는 시간과 자원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프로젝트와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해 주니까요. 그 점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제가 아쉬워하는 건 — 엔터테인먼트 업계만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 얼마나 많은 서비스가 그저 ChatGPT 프롬프트를 포장해 제품으로 팔고, 또 얼마나 많은 회사가 그런 제품에 돈을 내는가예요. 그런 방식으로는 애초에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결론은 “AI는 우리 사업에 안 맞아”가 되고, 이런 시도 대부분은 몇 달 안에 끝나는 것처럼 보여요.

유행어가 된 AI, 제품으로 팔리는 프롬프트#

많은 경영진은 그때그때 유행하는 단어에 강하게 반응해 왔어요. NFT, 웹3,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메타버스 같은 것들이요. 유행어를 좇는 조직들이 AI를 두고도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것 같아요. 엔터테인먼트에서 제가 가장 걱정하는 건 — 그리고 제가 다니는 회사가 이 점을 이해하고 있어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 관객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는 거예요. 도구가 무엇이든, 업무 방식이 어떻든, 결국 사람들이 즐거워하거나 사랑하게 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메타버스가 미래다”라는 말을 들으며 많은 경영진이 수년 동안 돈과 자산과 시간을 쏟아부었어요. 그동안 사용자들은 VRChat이 하지 못하는 게 무엇인지, 아니면 메타버스가 대체 무엇인지 계속 물었고요. 그 투자의 상당 부분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AI를 두고 같은 일을 다시 반복하지 않았으면 해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이제 모든 것에 “AI 기능”이 덧붙고 있어요. AI는 시간을 절약하고 적은 것으로 더 많은 일을 하게 해 주는,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되어야 해요. 그런데 그 이름 아래 이상할 정도로 많은 돈이 낭비되는 것 같아요. 팀에서 몇천 엔을 내고 도구를 써 보면서 직접 업무를 개선해 볼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많은 회사가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컨설턴트에게 수백만 엔을 지불하는 걸까요? “지금 하지 않으면 너무 늦는다”는 불안이 어디서 오는지는 이해해요. 하지만 그 불안 때문에 오히려 판단이 나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AI가 어디까지 나아가든, 저는 AI가 사람을 보완하는 도구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있어요. 인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감정의 울림과 매력,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은 기술로 완전히 대체할 수 없고, 대체해서도 안 돼요.

얇아지는 언어 장벽과 사이버 위험#

한편으로는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사이버 보안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어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악의적인 사람들이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자동화할 위험도 분명히 커지고 있어요.

일본에 살면서, 예전에는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던 언어 장벽이 AI로 인해 허물어지고 있다는 걸 강하게 느껴요. 많은 일본 기업이 해외 공격자들이 사용하는 정교한 사회공학적 수법에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여기에 AI까지 공격에 더해진다면, 앞으로 그런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게 분명하고, 솔직히 무서워요.

디지털 상호작용이 많고 다루는 데이터의 양도 큰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특히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어요. 강화된 보안, 더 나은 직원 교육, 그리고 AI 기반 위협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인식이 시급해 보여요. 그래도 우리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어요.

그래도 AI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

결국 저는 AI를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한다면 엔터테인먼트에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사람들의 경험을 지원하고, 마케팅을 뒷받침하고, 운영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은 더 이상 가능성에 머물러 있지 않아요.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다만 그 혜택을 얻으려면 끊임없는 경계심과 튼튼한 보안,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적인 연결을 중심에 두는 태도가 필요해요.

간단히 말하면, 저는 ChatGPT 같은 LLM을 대규모로 패턴을 파악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봐요. 그래서 우선은 — 특히 API를 통해 — 패턴이 쉽게 보이는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자동화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AI가 주인공이 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과 연결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인프라로서의 AI 말이에요. 앞으로 몇 년 동안 AI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어쩌면 그 갈림길이 될 거예요.